나리타에 왔는데 장어도 안 먹고 갈텐가
2일차 [2010.6.19] 일본 > 지바[千葉]현 > 나리타[成田]시
한편, 이전 여행기에서는…
드디어 신혼여행 둘째날. 호텔에서 주는 다소 부실한 비즈니스타입 아침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차를 몰아 나리타산신쇼지[成田山新勝寺]에 도착. 그래도 나름 첫 여행지라 그랬던지 오전나절 내내 경내를 서성였다.
나리타신쇼지 경내를 한바퀴 쭈욱 돌았더니 배가 고프네. 와이프 눈을 보니, 음, 끄덕. 그래 빨리 밥먹으러 가자. 그리하여 우리부부가 급히 다달은 곳은….

마눌님과 본좌가 허기를 해결키 위해 당도한 곳.
오모테산도[表参道]
비록 요즘 일본항공이 인천발 도쿄 경유 티켓을 싸게 내어놓지 않아서 그렇지, 여전히 나리타공항을 거쳐 미주나 호주, 유럽 등지로 가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안다. 때에 따라서 공항 인근에서 1박을 하는 경우도 많고. 그럴 때, 할 것도 없는 호텔에 디비져서 TV나 보며 ‘오예, 나 일본왔네’ 지랄들 마시고, 나리타 시내로 나가시라. 교통비 걱정일랑 말고. 니들 묵는 호텔에서 공짜 혹은 ¥100짜리 버스, 있다. 1 그리고, 시간이 없어 딱 한군데만 둘러봐야한다면, 바로 이곳, 오모테산도로 직행때려라.
JR 나리타역에서 나리타산신쇼지[成田山新勝寺]까지의 약 1km 거리
이 거리, 오모테산도[表参道]라고 부른다. 사실, 그 1km 중에 JR 나리타역에서부터 대략 500~600m 정도까지의 거리는 좀 평범해. 이런저런 음식점들이 있긴 한데, 뭐 “우와”할만한 곳이 있는 건 아니구, 걍 호프집 있고 그런 평범돋는 길. 아, 맞다. 이 블로그서 소개됐던 나리타 에돗코즈시(成田江戸ッ子寿司) 산도본점[参道本店]이 요기잉네.
![JR 나리타역에서 나리타산신쇼지[成田山新勝寺]까지의 약 1km 거리.](http://www.driveearth.com/wp-content/uploads/2013/01/Jean_오모테산도.gif)
JR 나리타역에서 나리타산신쇼지[成田山新勝寺]까지의 약 1km 거리.
그러다 점점 신쇼지에 가까워질수록 나름 고풍돋는 거리가 나오면서, 나리타표 먹거리집들이 좀 나오지. 그래서 추천하는 방식은, 일단 신쇼지로 가. 그리고 그 주변에 주차를 해. 그리고 신쇼지를 봐. 그 다음에 오모테산도에서 가서 처묵. 나와 아내도 일단 신쇼지부터 둘러보고 오모테산도로 향했어. 오모테산도에 주차하기 힘들거든. 2
여기에 대체 뭐가 있기에 그러냐
다음은 오모테산도를 걷다보면 발견하게될 상점들에서 뭘 파는지 한눈에 알려주는 일람표.
- 토산품선물 가게: 일본어론 미야게(みやげ)라고 하는데, 일단 이거 젤로 많고.
- 밑반찬 가게: 츠쿠다니(つくだ煮) 3 나 츠게모노[漬物] 4 를 파는 가게들인데, 나리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품으로 만든 반찬들이다.
- 땅콩[落花生 랏카세]: 나리타는 일본 최대의 땅콩 생산지.
![츠게모노[漬物] 가게들과 본좌의 두툼한 뒷태.](http://www.driveearth.com/wp-content/uploads/2013/01/IMG_8239.jpg)
츠게모노[漬物] 가게들과 본좌의 두툼한 뒷태.
하지만, 이따구 평범한 것들만 보라고 내가 지금 여기가보라고 열올리겠냐. 진짜는 이 두개다! 그리고 아래 두개만 맛보면 오모테산도 다 본거임.
첫째, 센베이[煎餅] 5
나리타에는 오래전부터 나리타산신쇼지를 찾는 참배객들이 많았기 때문에 ‘거리음식’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센베이는 여행객들에겐 피할 수 없는 유혹이었나보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도 신쇼지로 점점 가까워갈수록 센베이를 파는 과자집들이, 거리를 향해 간장조리는 냄새를 풍겨대는 통에, 이거 안 살 수도 없고. 사자니 씨바 일제 센베이는 뭐가 이래 비싸. 그 와중에 나름 100년 전통 센베이가게 하야시다[林田] 소개드립.
![하야시다[林田] - 나리타에서 가장 오래된 센베이가게로, 최근엔 온라인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사용불가.](http://www.driveearth.com/wp-content/uploads/2013/01/IMG_8242.jpg)
하야시다[林田] – 나리타에서 가장 오래된 센베이가게로, 최근엔 온라인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사용불가.
하야시다
이 가게 – 무슨 특색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리타시 관광안내소에서 추천하더라. 나리타에서 가장 오래된 센베이집이라고. 여하튼 알아보니 100년 역산데, 뭐 일본에 100짜리면 젊은 편이라. 이 가게 홈피 들어가보면, 온라인판매에 오나전 열 올리는 듯.
- 주소: 〒286-0028 千葉県成田市幸町490
- 전화: 0476-22-0138
- 가격: 다양한 품목 ¥100부터
- 오픈: 9:00~17:00 (월요일휴무 – 단, 1, 5, 9월의 월요일 무휴)
- 홈페이지: http://www.kaiun-senbei.com/
- 주차: 불가. 인근 무인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함.
물론 깔쌈하게 포장된 선물용 센베이도 좋지만, 사서 바로 먹는, 마 그런걸 원한다면, ‘센베이 모양내고 잘라낸 짜투리’ 모아서 봉다리째 파는 거, 오나전 초강추. 이게 일단 간도 더 많이 베어서 훨씬 맛있고, 일단 엄청 싸. 아, 센베이 먹을 땐 물 필순거 알지?
둘째, 장어

어머, 이건 꼭 먹어야돼.
오모테산도 장어덮밥집은 일단, 후각적 유혹 – 막 거리에서 장어를 꾸바대쌌는데 와…. 글고 두번째 비주얼 임팩트 – 장어손질 퍼포먼스. 여기 장어집들은 장어손질하는 모습을 가게 앞에서 똭보여주며 손님을 끄는데, 고참과 신참이 한 조가 돼서, 고참이 장어 대가리 못에 꼽고 쭈욱 껍질 벗기고 내장파내면, 신참은 장어 토막내고. 이거 무한 리핏인데, 보다보면 계속 보게된다는 거. 한가지 재미난 점은, 꼬리를 손질해 버린다는거. 헐…. 그 아까운 걸.

장어를 굽고 있는 모습. 사람에 따라 장어를 양념없이 굽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해달라면 해줌.
자주 언급했다시피 여기 나리타가 오래전부터 일종의 “순례지”였기 때문에, 숙박업과 요식업이 발달했었는데, 그중에 이 장어덮밥은 료칸에서 투숙객에게 내어놓는 대표 음식중 하나였다고. 그래서 “나리타 방문 = 장어덮밥 처묵”이 이젠 전통이 되었다더군.
솔직히 내가 여깄는 장어집 다 가봤겠냐? 그래서 니들한테 내가 가본데 하나 추천때린다 – 이름하여 가와토요[川豊].
![가와토요[川豊] 전경. 앞에 흰 옷입은 두 양반이 장어손질사들. 지켜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http://www.driveearth.com/wp-content/uploads/2013/01/IMG_8238.jpg)
가와토요[川豊] 전경. 앞에 흰 옷입은 두 양반이 장어손질사들. 지켜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가와토요
일단 여긴 선불이야. 그리고 메뉴도 간단해 장어덮밥이 사이즈별로 있고, 같이 먹을 국 정도 시키는 걸로 끝. 국은 간국[肝吸; きもすい; 기모스이] 추천이요. 어, 장어간으로 끓인 맑은 국인데,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단 그냥 밥 넘기기 편하니깐. 내가 또 국없인 밥을 잘 안 먹어.
- 주소: 〒286-0027 千葉県成田市仲町386
- 전화: 0476-22-2711
- 가격: 장어덮밥 ¥2,200부터, 기모스이 ¥100, 잉어 아라이 6 ¥840
- 오픈: 10:00~17:00 (월요일휴무 – 단, 1, 2, 5, 9월의 월요일 무휴)
- 홈페이지: http://www.unagi-kawatoyo.com/
- 주차: 불가. 인근 무인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함.
아 참, 다다미방에 올라갈 때는 비니루봉다리에 니 신발 싸서 올라는 추억돋는 방식. 이래뵈도 여기가 1910년에 창업한 집이여.
![간국[肝吸; きもすい; 기모스이]](http://www.driveearth.com/wp-content/uploads/2013/01/IMG_8234.jpg)
간국[肝吸; きもすい; 기모스이]

가와토요 내부의 모습. 다다미방에 올라갈 땐, 신발을 봉다리에 챙겨가자. 잃어버려도 되는 거면 걍 놔두시던지.
이 두 코스가 나랑 마누라랑 이날의 나리타 구경을 마무리한 코스되겠다. 그리고 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고고!
각주
- 나리타시에서는 이런 경유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항주변 호텔에 무료 (혹은 거의 공짜) 셔틀을 배차해놓고 있다. ↩
- 아, 물론 기차 등으로 여행하는 서민들은 JR 나리타역서부터 닥치고 걸을 것. ↩
- 민물고기를 간장이랑 설탕에 조린 거. ↩
- 채소를 소금에 절인 거. ↩
- 일단 일본어 표기부터 말하고 들어가자. 원래 일본어 せんべい[煎餅]는 일본어 장모음 생략 표기법에 따라 ‘센베’라고 써야 맞다. 그리고 일본어 표준어 규정에서도 ‘-에이’ 표기에 대한 발음은 ‘-에에’로 ‘에’를 길게 발음하는 게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센베이’라는 말이 워낙에 굳어져 있고, 심지어 일본에서도 센베이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 그냥 센베이로 쓰겠다. ↩
- 찬물이나 얼음물에 씻어 오돌도돌한 식감을 살린 회 ↩
